졸업제에 대한 도시공사측의 정해진 답변들은 익히 수 차례 듣고 보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회원들의 들끓었던 민원에 대한 뻔한 대답과 꾸준한 묵살은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꽤나 부조리해 보였던 졸업제 추진과정에 대해서라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1. 공사 측의 수영 졸업제에 대한 취지는 '다수의 이용고객이 공공 체육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운영하기 위한 제도'라고 하나 그 개선안이라는 것이 A,B,C,D가 제시되고 취사선택 가능한 형태가 아니었고,
애당초 졸업제 하나만을 상정한 채 찬반의 양상을 띠었습니다. 졸속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은 안 하시나요?
다수의 이용고객을 위한다며 제시한 수영 졸업제라는 것이 특정할 수 없는 신입 회원을 위하여 기존 회원을 강제 졸업시키는 일방적 기회 박탈입니다.
예를 들어 초급, 중급, 상급, 교정의 반을 고정 운영하며 이를 개개인이 실력에 비례하여 선택하고, 상시 추첨제를 통해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한다거나, 등록만 해놓고 출석률이 저조한 회원에 대한 페널티 적용이라는 방법으로도 일정의 여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공사에서 반복 제기하는 공리적인 면에서 다각적 개선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음에도, 오직 대안 없는 졸업제에만 매몰되어 후진 없는 관료주의적 추진에 심심치 못한 존경과 심심한 개탄을 보냅니다.

2. 공사 측의 졸업제 시행 명분용으로 반복 제시하는 여론조사 결과라는 것의 표본이 
‘이용계획이 있는 일반시민’, ‘추첨 탈락 경험 회원’, ‘이용 중인 회원’, ‘타 종목 회원’의 동수 표본 아니었나요?
이 표본은 찬성으로 예상되는 50%, 반대로 예상되는 25%, 중도로 예상되는 25% 확률의, 시작부터 기울어진 설계의 여론조사입니다.
이런 설계부터 훼손된 프로파간다적 여론조사가 과연 제도 시행의 정당성을 뒷받침할 수 있었나 의문입니다.

3. '부곡체육센터', '국민건강체육센터'라 명명하였다면 그 설립 목적이 시민의 지속적인 체육활동과 건강증진 아닌가요?
공사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센터 운영 방침은 건강과 체육이 내포한 뜻과 맞닿지 않아 보입니다. 
건강과 체육은 부단함과 지속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수영 또는 그 외 생활 체육 종목의 졸업제라는 개념은 지속적인 체육활동과 건강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체육 종목 학습’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설 학원의 운영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지. 시민의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시설과는 맞지 않습니다.

4. 센터 측으로부터 전해 들은 바로는 익월 부터 졸업대상인 40명의 회원을 레인 별 20명씩 2개 레인을 배정하겠다고 통보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현장의 강사님들도 운영의 어려움을 의견 제시한 바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결정에 대해 복지부동하고 계신 그 어떤 데스크분들은 도대체 상급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회원 20명이 25ｍ 1개 레인에서 수영이 가능하지 않다는걸 모르시는걸까요?
수영은 해보시고 이런 결정을 하신 건지 의심스럽습니다. 수영은 책상이 아니라 물에서 하는 거라는 걸 꼭 상기시켜 주세요.

이 게시판의 아우성이 공사의 정책을 결정짓는 데스크까지 감히 올려질지는 모르겠으며
그리하여 소통 게시판이라 해도 그다지 기대하는 소통은 없습니다만
그럼에도 잊지 않고 복사하여 붙여주시는 게시판 담당자님의 노고에는 감사드립니다.